분쟁을 마무리하거나 약속을 글로 남길 때 흔히 쓰는 문서가 합의서와 각서입니다. 둘 다 당사자의 의사를 서면으로 남긴다는 점은 같지만, 쓰임새와 무게는 다릅니다. 헷갈리면 정작 필요한 내용을 빠뜨리기 쉽습니다.
합의서와 각서, 무엇이 다를까
합의서는 둘 이상의 당사자가 어떤 사안에 대해 서로 양보하고 조건을 맞춰 결론에 이르렀음을 적는 쌍방형 문서입니다. 교통사고 처리, 손해배상, 채무 정리처럼 양쪽의 권리·의무가 함께 정리될 때 적합합니다.
각서는 한쪽이 상대에게 무언가를 약속하거나 다짐하는 일방형 문서에 가깝습니다. '앞으로 ~하겠다', '~을 이행하겠다'처럼 작성자의 의무를 선언하는 형태가 많습니다.
쉽게 말하면 합의서는 '서로 합의한 결과', 각서는 '내가 하는 약속'입니다. 다만 명칭보다 중요한 것은 문서에 담긴 내용입니다. 제목이 무엇이든, 당사자·내용·날짜·서명이 명확하면 약속의 증거로서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.
상황별로 어떤 문서를 써야 할까
어떤 문서가 맞는지는 관계의 방향으로 판단하면 쉽습니다.
| 상황 | 적합한 문서 | 이유 |
|---|---|---|
| 교통사고·다툼을 양측이 정리 | 합의서 | 쌍방의 양보와 조건이 함께 들어감 |
| 금전 분쟁을 서로 마무리 | 합의서 | 지급액·면책 등 상호 조건 정리 |
| 한쪽이 재발 방지를 다짐 | 각서 | 일방의 약속·이행 의무 선언 |
| 변제 일정을 채무자가 약속 | 각서 | 한쪽의 이행 의무가 중심 |
양측 모두에게 조건이 생긴다면 합의서, 한쪽의 약속이 핵심이라면 각서를 기본으로 두면 정리가 쉽습니다.
합의서·각서 필수 기재 항목
문서 종류와 무관하게 아래 항목을 빠뜨리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.
- 당사자: 이름, 연락처, 가능하면 생년월일이나 주소로 특정
- 대상 사안: 어떤 일에 관한 문서인지 구체적으로
- 합의·약속 내용: 금액, 기한, 이행 방법을 모호함 없이
- 위반 시 처리: 불이행하면 어떻게 할지(필요한 경우)
- 작성일과 서명·날인: 날짜와 당사자 서명은 필수
특히 금액과 기한은 '조만간', '적절히' 같은 표현 대신 숫자와 날짜로 적어야 나중에 해석이 갈리지 않습니다.
작성 예시와 실수 줄이는 법
아래는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로, 실제 사안에는 그대로 적용하지 마세요.
각서 예시: "본인 ○○○은 2026년 8월 31일까지 △△에게 빌린 200만 원을 전액 변제할 것을 약속합니다. 기한 내 변제하지 못할 경우 매월 ○일까지 50만 원씩 분할 지급합니다."
흔한 실수는 (1) 당사자를 이름만 적어 동명이인과 구분이 안 되는 경우, (2) 기한·금액을 두루뭉술하게 적는 경우, (3) 서명을 빠뜨리는 경우입니다. 작성 후에는 양측이 한 부씩 보관하는 것이 안전합니다.
이런 문서는 작성보다 '진정하게 작성됐는지'를 나중에 증명하기가 더 어렵습니다. 싸인딜 같은 전자계약을 이용하면 휴대폰 본인확인과 서명 시점·접속 기록 등 감사추적이 함께 남아, 누가 언제 동의했는지 정리해두기 편리합니다. 다만 개별 사안의 법적 효력은 내용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므로, 중요한 건은 전문가 상담을 권합니다.